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1. 알랭 드 보통 소개
스위스에서 태어난 철학가, 소설가.

현재는 영국국적과 스위스 이중국적을 가지고 런던에서 학교 교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알랭 드 보통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데뷔작 치고는 안에 담고 있는 메세지가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철학자 답게 사랑에 대해서 고민을 해주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2. 책의 줄거리
-공항-
일단 파리행 비행기에서 줄거리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여행을 가는 자리였는데 옆에 어떤 여자가 앉게 됩니다.
클로이라는 여자였는데 직업은 그래픽디자이너, 일 때문에 파리로 가는 중이였습니다.
되게 친화력이 높은지 만나자마자 기내식 안먹을거면 자기가 먹는다하고 뺏어먹기도 하고
아무튼 첫만남 치고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그러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공항에서 헤어지게 됐는데 주인공은 한눈에 반하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 비행기에서 자기가 클로이를 만날 확률은 1/1000 밖에 안된다면서 계산을 막 하는데
이 때 자신의 실수 --> 사랑하게 될 운명을 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
라는 말로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을 암시합니다.
-공항에서 헤어지고 첫 만남-
사랑에 빠지고 나서 주인공은 막 생각을 하는데
자기가 겨우 아침을 보낸 주제에 이게 진짜 사랑인지 의심하기도 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발견하지 않을 거라는 헛된 믿음? 을 하면서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전화를 막~ 해서 어떻게 만나게 되는데
어떻게 미술관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밥도 같이 먹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진정한 사랑은 있는가 없는가?
단순히 타오르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길게 오래 가는게 사랑인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없는 취향을 막 지어내기도 하고,
머릿속에 클로이에 관한 생각으로 꽉 차서 할 말이 없어서 뻘쭘해 하기도 합니다.
-그날 밤 클로이의 방-
첫 데이트를 한 날, 엄청 빠르게 관계진전이 이루어지면서
다음 날 아침을 클로이의 방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클로이가 아침도 막 엄청 잘 차려주고 아침에 깨워주기도 했는데
주인공은 딸기잼이 없다고 툴툴거립니다.
'마르크스주의' 라는 말이 나오는데
타락한 자신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존재와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
우상을 막 좋아하다가 그 우상이 날 좋아하는 순간 환상이 깨지고 만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한 나를 좋아하는 상대방도
사실은 나와 같이 추한 존재가 아닐까?
하면서 사랑이 없어진다고 설명해주는데 감명 깊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할 때,
'자기를 혐오'하면 상대방을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게 하는 사람
vs
'자신을 사랑'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라고 느낀더.
이라는 말이 감명 깊었습니다.
-한창 연애중-
아무튼 이제 클로이와 주인공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클로이와 취향도 잘 맞고, 진짜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클로이가 주인공 취향이랑 너무 다른 구두를 사와서대판 싸우는 등 진짜 시답지않은걸로도 싸우기도 하고
나중에 클로이의 부모님을 만났는데,
클로이의 모습이 자기가 알던 모습이랑 엄청 다르다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아는 모습이랑 다른 클로이를 발견할까봐 속으로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상대를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100%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아는 것과 실제로 일치하는게 얼마나 될까? 하면서 고민을 합니다.
앞으로 발견할 모든 차이점들이 두려웠다. 이미 다 이해하고 있는 사랑을 갈망했다.. 라는 소리를 합니다.
주인공이 좋아하는건 클로이일까요 클로이에게서 내가 바라는 모습일까요?
'나에게 사랑스러워 보였다고 실제로도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사랑스러울까?'
-나의 확인-
연애를 하면서 주인공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클로이가 제공하는 내 인격에 대한 통찰들 덕분에 성숙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되게 복잡해 보이지만 클로이에게서 일관성을 발견해 냈다고도 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떤 눈도 우리의 "나"를 완전히 담을 수 없다는 말로 아무리 가까워도 너는 너, 나는 나임을 표현합니다.
-권태기-
클로이가 괴짜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였지만, 아무튼 일관성을 발견해 내면서
어찌어찌 잘 연애를 합니다 알콩달콩....
'나는 클로이를 사랑할지 모르지만, 그녀를 알기 떄문에 그녀를 갈망하지는 않는다.'
이런 말들을 떠올리면서 클로이의 친구 앨리스를 만나면서 잠깐 설레기도 하지만
다시 원래 사랑하던 클로이와의 연애로 돌아옵니다.
-행복에 대한 두려움-
그러다가 스페인의 발렌시아 근처에 휴양지에 같이 가게 됐는데
거기가 너무 예쁘고 경치도 좋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런게 갑자기 클로이가 병에 걸리면서
지금이 너무 행복하면 오히려 병에 걸린다는 '인헤도니아'라는 병을 걸립니다.
행복을 나중에 미뤄두고 있었는데 지금 너무 행복하니까 몸이 어쩔줄 모르는 병이라고 합니다.
사랑으로 표현하자면 지금이 너무 행복하니까 나중에 사랑이 깨졌을때 겪게 될 고통이 두려워서
관계를 정리하고싶은 욕구..라고 하는데 무슨 느낌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무튼 그렇게 알콩달콩하지만 위태로워보이는? 연애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관계 악화-
여기가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읽을 때 집중이 확 됐어요.
주인공은 건축가이고 평소에 윌이라는 직장동료랑 친하게 지냈는데
최근에는 막 클로이랑 사이가 예전같지 않다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느날 클로이가 주인공 건축사무소에 놀러오게 되는데
근데 클로이가 윌은 일을 엄청 잘하는데 주인공은 왜 그따위밖에 못하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주인공은 속으로 클로이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왕창 받아서 혼자 집에서 쉬고, 클로이는 윌이랑 둘이 술을 먹으러 갑니다.
그리고 클로이와 다음날까지 연락이 끊깁니다.
주인공은 애써 화를 억누르면서 '문제를 입밖으로 꺼내면 진짜 문제가 생긴다' 라는 클로이의 말을 떠올리며
좋았던 그 시절대로 계속 돌아갈려고 엄청 노력합니다.(잘해줍니다)
하지만 이미 클로이의 마음은 떠난 후였습니다...
-파리 여행 후 런던으로 복귀-
결국 결말은 파국이였습니다. 파리로 1주년 여행을 갔는데 주인공은 스트레스를 이미 엄청 받은 상태였고
클로이가 잘못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화를 낼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이였죠..
그래서 클로이가 잘못한 순간 엄청 삐진 척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니다가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 전략으로 클로이한테 사과를 받아 내고 관계를 회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낭만적 테러'에 불과한 행동이라고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테러 한다고 원하는걸 얻을 수 없듯이, 이미 클로이의 마음은 떠난 후였고 관계 악화만 더 빠르게 올 뿐이였습니다.
주인공도 속으로는 이제 끝을 직감했는지 어딘가 힘이 빠진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클로이는 윌과 이미 만나고 있다고(바람을 폈다고) 고백을 하게 되고
클로이는 자신에게 주인공이 너무 잘해줘서 '주인공은 이런 일을 당하면 안되는 착한 사람' 이라는 소리를 합니다.
둘은 신기할 정도로 쿨하게 좋은 친구로 남자는 식으로 이별을 고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마음정리-
이제 주인공은 혼자 남았고 혼자 엄청 슬퍼하다가
클로이가 원래 별 거 아닌 여자였다고 합리화 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면서 욱하기도 하고
암튼 엄청 우울한 시간을 보냅니다.
자기가 예수마냥 배신당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면서 엄청난 머릿속에 혼돈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하지만
도덕적이란, 보답을 바라지 않고 행하는 의무감이라는 말을 하면서
그렇다면 사랑을 하면 사랑을 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자기가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은 도덕적이고 그녀가 나를 거부하는 것은 비도덕적일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결론은 아무한테도 잘못이 없다... 가 되버립니다. 이걸 견딜 수 없었던 주인공은
그래서 몇날 며칠을 폐인처럼 생활하다가, 사랑이란 것은 피하는게 상책이다 하고 금욕주의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연히 레이첼이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않을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다.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소설은 마무리 됩니다.
....
-끝-
여기서 끝에 드는 의문점
1. 사랑이 이렇게나 행복한 동시에 그만큼 괴롭다면 우리는 이렇게까지 사랑을 해서 어떤 걸 기대하는 걸까?
2. 이미 관계가 악화되었다면 '낭만적 테러' 같은 방법 말고 좋은 방법이 뭐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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